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빚 갚을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은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가계 빚이 선진국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81%로 OECD 평균 73%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61%)보다 높고, 스페인(85%)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가계부채 연평균 증가율도 전년 대비 9.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그나마 가계부채 증가세가 올해 들어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가계부채는 올해 1분기 1천106조 9천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 분기 20조 원 안팎으로 증가하던 빚이 올해 1분기에는 3조 원 늘어난 데 그친 것입니다.
하지만, 가계부채 질이 더 나빠지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대출을 줄이면서 고금리의 2금융권 부채가 늘어났습니다.
다중채무자가 늘고 있고, 4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내년 이후의 전망은 더 어렵습니다.
특히 거치기간이 종료돼 원리금 상환이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내년에는 24조 원, 내후년에는 37조 원 규모로 추산돼 우리 경제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