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된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환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사용할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 출국장.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귀밑에 멀미약을 붙인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이가연 / 11세
- "미국 가는데 멀미할까 봐 멀미약 붙였어요."
이처럼 멀미를 피하려고 붙이는 멀미약이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각이나 기억상실을 경험해 최근 6개월 간 한국소비자원에 1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중학교 2학년 이 모 학생은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키미테를 붙였다 환각 증상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준 / 피해자 아버지
- "친구를 알아봤다, 몰라봤다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응급의료센터로 데려가서…."
어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40세 여성
- "차 안에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회의를 했어요.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아무도 없었어요. 환각 증상이었던 거죠."
붙이는 멀미약이 무차별적으로 중추신경계를 억제시키는 게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정필욱 /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
- "(붙이는 멀미약이) 구토중추를 억제해서 멀미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동시에 다른 신경기능도 억제해서 인지기능 저하나 혼란, 착각, 환각, 일시적인 치매증상 등이…."
보건당국은 뒤늦게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어린이용 붙이는 멀미약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붙이는 멀미약은 지난 한 해 동안만 345만 장, 47억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전문가들은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의심되면 즉시 제거하고, 만지고 난 후에는 즉시 비누로 손을 씻으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