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빨리 가보겠다고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뀔 때 앞차 꽁무니를 따라 꼬리물기를 해 보신 경험들 있으시죠?
그런데 이렇게 꼬리물기를 하면 연간 무려 145억 원이 낭비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길 건대입구역 사거리, 신호가 바뀌었지만 꼬리물기로 차들은 지나가질 못하고 건널목도 엉망입니다.
상습정체구간인 을지로 1가 사거리는 아예 주차장을 방불케합니다.
신호가 바뀌기 직전 무리한 꼬리 물기는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전체 교통사고 중 3분의 1이 넘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교차로 교통사고는 앞이나 뒤보단 충격 흡수가 적은 측면을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꼬리 물기를 하지 않도록 설정하고 비교해봤습니다.
통과 교통량이 10% 이상 늘면서 속도는 시속 3km가량 빨라졌습니다.
연료 소모는 8.4%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도 7.7% 줄었습니다.
서울시 내 상습 꼬리 물기 교차로는 모두 131곳, 돈으로 환산해보니 1년 동안 145억 원이 낭비되는 셈입니다.
꼬리 물기는 최고 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불법 행위지만, 단속엔 한계가 있어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교차로 안 네모 박스는 정차 금지 구역입니다. 앞차가 교차로 안에 있으면 반드시 정지선 앞에 멈춰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준석 / 운전자
- "급하게만 안 하면, 사전에 신호등 노란불 전에 서 있는 게 당연하죠."
경찰은 안전한 교차로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꼬리 물기 단속 무인 장비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