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모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대인 관계도 맺지 못하는 병이 자폐증입니다.
이런 자폐증의 원인 유전자가 발견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7살인 이 어린이는 엄마가 불러도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봐."
계속 나무 블록에만 집착합니다.
자폐증은 인구 천 명당 5명이 앓을 정도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법 모두 확실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상철 / 소아정신과전문의
- "사람 관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에요. 아쉽지만, 자폐증 핵심을 치료하려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아요."
국내 연구진은 자폐증이 'Shank2'라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습니다.
쥐 실험에서 정상 쥐는 다른 쥐와 계속 만나려 하지만, Shank2 유전자가 손상된 쥐는 다른 쥐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Shank2 유전자가 없으면 신경전달에 문제가 생겨 사회성 결핍과 학습 기능 저하, 반복·과잉 행동과 같은 자폐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연구진이 쥐에게 약물을 주입해 신경전달 기능을 회복시켜줬더니 자폐 증세가 개선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혜련 / 서울대 기억제어연구단 연구원
- "그(NMDA) 수용체의 역할을 정상화시키는 약을 쓰게 되면 자폐증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에도 실려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