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관심 많으실 텐데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이 바로 첫 민간 보금자리주택의 모델하우스입니다.
보금자리주택 목적이 무주택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데 있었는데, 이 민간 보금자리주택은 가격도 만만치 않고 집이 있는 사람도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보금자리주택 문제를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년 전 서울 화곡동 88체육관.
보금자리주택 접수 첫날의 모습인데,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인 강남권 보금자리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실장
- "무주택 세대주 또는 내 집 마련을 원하시는 분들치고 보금자리주택에 관심 갖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싼 값의 보금자리주택이 나오자 일반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고 집값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3년 전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3.3㎡ 기준 1,20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180만 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하지만 부작용이 문제였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싼 아파트를 쏟아내기 시작하자 민간 부문이 급속히 위축됐습니다."
분양가를 낮출 수 없었던 민간 아파트들이 외면당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부동산114 본부장
- "이는 민영주택 공급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영향을 가져왔고,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세금 등)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하는 악영향이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기존 집값이 떨어지자 보금자리주택은 더이상 싼 집이 아니게 됐고, 오히려 최장 10년의 전매제한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업 시행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