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봄 가뭄으로 공업용수도 고갈돼 가고 있습니다.
산업현장 관계자들은 물이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지경이라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최윤영 기자가 충남의 산업단지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석유화학 등 굵직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들은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공업용수가 부족해 조업 중단까지 논의될 정도로 비상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대산산단 관계자
- "문제가 있죠. 물이 없으니 공장이 못 돌잖아요. 그렇다 보니 비상이죠."
▶ 인터뷰 : 대산산단 관계자
- "지금 공장을 끄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위태위태한 것이죠. 물이 없으니깐요."
이들 산단에 물을 공급하던 대호저수지를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이곳은 제 키 이상의 물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 풀들도 물속에 잠겨 있던 것들인데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다 보니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났습니다."
저수율은 8% 정도, 바닥은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언제부터 비가 안 왔는지 조개들과 풀들은 이미 말라 비틀어진 채 널려 있습니다.
이곳 공장들은 포크레인 등 중장기를 동원해 조금이라도 있는 물을 끌어다 쓰느라 전쟁입니다.
아산에서도 물을 가져다 쓰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준 / 수자원공사 아산시설 차장
- "여기서 약 70km 떨어진 K-WATER 아산정수장에서 하루에 약 13만 톤 공업용수를 긴급 생산해 이러한 관을 통해 대산 5사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 속 어려운 산업현장에 11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또 다른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