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불법외환거래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130여 개 무역업체와 환전상, 환치기업자들이 밀수출부터 불법환전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세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왔어요.
서울세관 직원들이 서울 시내 한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사무실에 있던 여행가방을 열어보니 현금다발이 들어 있는 종이봉투 8뭉치가 가지런히 들어 있습니다.
검은색 배낭 속에서도 같은 모양의 봉투 8개가 나옵니다.
환치기업자 이 모 씨 등 10명이 불법외환거래를 하다 적발된 현장입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사무실에서 발견된 돈 뭉치들입니다. 봉투당 2천만 엔 씩 총 3억 2천만 엔, 한화로 약 47억 원에 달합니다."
환치기업자인 주범 이 씨는 대일본 무역업체를 모집해 옷 등을 몰래 수출하게 하고 일본인 운반책을 통해 수출대금을 밀반입했습니다.
받은 돈은 미리 결탁한 환전상을 통해 불법 환전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불법거래된 규모는 1조 4천억 원.
환치기를 의뢰한 무역업체만 130여 개로, 이 씨는 밀수출부터 불법환전까지 대행해 39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돈경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환치기업자, 환전상, 무역업자, 운반책 이렇게 조직적으로 운영된 기업형 환치기 범죄로 보시면 됩니다."
세관은 주범 이 씨와 환전상 등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일본인 현금운반책 2명은 지명 수배하는 한편, 이를 의뢰한 무역업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