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들이 포괄수가제에 반대하며 백내장 수술을 어제(10일)부터 일주일 동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닌데요, 포괄 수가가 적용되면 이제 수술은 싸구려 의약품이나 싸구려 장비만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안과.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는 백내장 수술이 한창입니다.
이 환자 눈에 들어갈 인공수정체는 자외선이 차단되고 시력교정 효과가 있는 14만 원 짜리.
하지만 7월부터는 가장 싼 5만 원 짜리 인공수정체를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의사들의 입장입니다.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어떤 재료를 쓰든 수술비를 78만 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종욱 / 안과 개원의
- "고가의 렌즈를 쓰면서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는 안 되기 때문에 포기하든지 아니면 중저가 렌즈를 쓰면서 수술실을 유지하든지…."
더 큰 문제는 '싸구려 진료' 논란이 안과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산부인과 개원의
- "실 같은 것도 좋은 것 쓰던 것을 다 값싼 것, 화이트실크라고 제일 싼 것 있거든요. 사진 찍는 것도 3장 찍을 것을 1장만 찍고."
보건복지부는 이미 10년 간 시범사업을 진행한 만큼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
- "지금도 전체 의료기관의 71.5%가 시행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었는데 그럼에도 환자들을 협박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포괄수가제 시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른 진료과로도 집단 행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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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