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형마트 일요일 강제휴무가 시작된 이래 어제(10일) 가장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형마트를 찾으려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재래시장으로 향했을까요?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평소 주말과 달리 문을 닫아 한산합니다.
매장 직원은 손님들에게 문을 닫았다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뺍니다.
"이번 달부터 두 번째 주 네 번째 주 쉬거든요"
모처럼 장을 보러 온 소비자는 불만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주부 / 서울 창신동
- "일하는 엄마라 주말이 시간이 좋은데 문이 잠겨 있어서 황당하고 당황스럽죠. 다음에 또 언제 올지…."
어제(10일) 전국 대형마트 72%, 서울 대형마트 76%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동작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3개 구에서 '일요일 의무휴무'를 강제한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지난 3월 강제휴무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점포가 문을 닫은 겁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기대감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채철기 /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
- "기대감은 없어요.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재래시장 안 와요. 카드 공제받으려고 대형마트를 가기 때문에…."
▶ 인터뷰 : 한점술 /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 상인
- "장사가 잘되는 편이에요. 먹는 야채 위주니까,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많이 찾아요."
정치권이 대형마트 휴무일을 월 4회로 늘리는 등 영업시간 제한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이 되살아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배 병 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