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은퇴 후 창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빚만 늘고 집까지 날리게 돼 오히려 은퇴 자금을 날리기 십상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윤동현 씨는 은퇴 후 그동안 모은 돈으로 3년 전 슈퍼마켓을 차렸습니다.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고되게 일했지만, 가게를 꾸려가자니 자금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결국, 캐피탈사에서 30%대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빚 갚기가 어려워 고통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윤동현 / 은퇴 뒤 자영업
- "이익보다 이자가 더 많이 나가니까 적자 운영이 계속 되더라고요. 승산은 있는데 자금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쓰러지죠."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는 663만 명입니다. 소득 수준이 비슷한 OECD 국가보다 229만 명 과잉 취업한 상황인데요.이미 너무 많다는 얘기입니다."
720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0세 고령자의 창업 대출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당수가 악성 빚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보루인 집까지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창업자 80% 이상이 3년 내 문을 닫는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상훈 / 스타트 컨설팅 대표
- "요즘 시장을 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실패율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죠. 창업의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창업을 생각한다면 1년 이상 충분한 현장 경험을 쌓고 뛰어들어야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