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큰 돈을 벌게 해 준다며 불법 다단계로 끌어들인 업체가 적발됐는데요,
사회문제로까지 번졌던 '거마 대학생' 때보다 피해 규모가 5배나 큽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업준비생 김 모 씨는 2년 전 친구로부터 솔깃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불법 다단계 피해자
- "너희 집이 어려우니까 내가 돈 벌게 해줄게. 그러니까 나랑 같이 이거 하자. "
찾아간 웰빙테크라는 업체는 일단 돈을 내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불법 다단계 피해자
- "기득권이라고 있대요. 그걸 사려면 5백만~6백만 원이 있어야 한대요."
결국 김 모 씨는 대출까지 받아 7백만 원을 날렸습니다.
알고 보니 이 회사는 다단계 판매원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6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
심지어 감금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신규 회원으로 점찍은 사람은 찜질방으로 제려간 뒤 라커 열쇠를 대신 보관해 물품을 살 때까지 집에 못 가게 했습니다."
피해자는 2만여 명으로 피해 금액은 무려 1천억 원.
지난해 11월 '거마대학생' 다단계 사건 때의 5배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웰빙테크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44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 인터뷰 : 고병희 / 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
- "불법 다단계 업체들은 취업을 미끼로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등의 거짓말로 학생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웰빙테크 측은 일부 관리자의 문제일 뿐 회사가 관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김용민 VJ
영상편집: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