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 상황을 1929년 세계 대공황에 비유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깜짝 놀란 분들 많을 텐데요.
대통령도 하반기 경제 위축 가능성을 걱정하고 나섰습니다.
현재의 위기와 대공황 당시가 무엇이 비슷하다는 건지 이혁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현 유럽 재정위기는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을 줄 것이다."
김석동 위원장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유럽 사태로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충격은 예상을 초월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과연 대공황과 현 상황은 얼마나 닮았을까.
우선 발생 배경과 파급 경로를 보면,
통화확대와 저금리 기조, 이에 따른 자산 버블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고, 실물 경기까지 침체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번졌고,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오히려 대공황 당시에는 정부 부양책으로 극복한 반면, 지금은 정치적 리더쉽 부재로 위기를 통제할 정책적 수단마저 없다는 게 더 취약점입니다.
김 위원장의 충격 발언은 현 위기가 대공황 당시 만큼이나 위태롭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갈수록 위축되는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하반기가 성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좀 있다고 봐서 정부와 경제부처에서는 그러한 저성장에 대한 경고도 좀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실물과 자금시장 점검회의를 장관 주재로 격상하고 주요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