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풍림산업에 이어 이번에는 우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우림건설.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옛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결된 데 따른 겁니다.
우림건설은 시공능력 57위의 중견업체로, 법원은 앞으로 30일 안에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우림건설은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 실적 저하와 통화옵션 파생상품의 대규모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 인터뷰(☎) : 우림건설 관계자
- "현금유동성과 환문제. 저희가 스노볼이라는 상품 때문에 환 손실이 지난해에만 1,400억 원 이상 났어요."
도급순위 30위인 풍림산업에 이어 한 달 만에 우림건설까지 쓰러지면서 건설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업체는 우림과 풍림을 제외해도 13곳.
하지만 금융권이 건설업계의 자금줄을 옥죄고 있어, 신규 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까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중견 업체를 중심으로 한 줄도산 공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