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시기인 만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인데요. 이번에는 한 건설사가 무려 9조 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을 따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인 10만 가구 신도시 건설 사업에 최종 합의한 겁니다.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들어서는데, 수주 금액이 무려 9조 원에 달합니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인 셈입니다.
특히 이라크는 전후 복구사업으로 100만 가구 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됩니다.
▶ 인터뷰 : 김승연 / 한화그룹 회장
- "이라크 국민에게 새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비스마야 뉴시티는 이라크 도시개발 역사에 있어서도 큰 획을 긋는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970~80년대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중동붐.
그리고 30년 뒤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시작으로 다시 중동붐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제2의 중동붐을 건설을 넘어 모든 산업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창규 / 지식경제부 전략시장협력관
- "포스트 오일 시대에 맞춰 중동 국가들도 지식 기반경제로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 산업이나 그린 산업 쪽에 기술역량이나 기업 경험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글로벌 위기 속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하는 한국 경제, 제2의 중동붐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