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영에서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서울메트로가 외주 업체에 수억 원을 잘못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 착오라지만 업체 대표가 전직 메트로 출신이라 곧이곧대로 믿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메트로가 외주 업체에 수억 원을 부당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궤도 보수 업체인 에코레일은 부품을 구입하고선 부가가치세를 포함시킨 금액을 메트로측에 청구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3년간 부가세 만큼 추가로 챙긴 돈만 4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에코레일 전 직원
- "회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간단하게 눈에 띄는 건데 3년 동안이나 모르고 지나갔다는 것은 담당자의 업무태만입니다."
서울메트로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담당자
- "저희는 회계 쪽이 아니라 엔지니어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런 부분에 밝지를 못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뒤늦게 청구가액에 부가세가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된 서울메트로는 용역업체에 대해 환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메트로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도 어렵습니다.
우선 용역업체 측은 애초부터 부가세를 메트로측이 지급하기로 계약했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업체 대표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은 서울메트로 출신입니다.
매년 2천억 넘게 적자에 허덕이는 서울메트로.
인력 감축 차원에서 일부 업무를 외주업체로 넘겼지만, 여전히 운영상의 허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