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발전소 고장에다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자 예비전력이 '주의 단계'의 코앞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를 사흘 앞두고도, 일선 점포에선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작동하는 에너지 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낮기온이 서울 27도, 대구는 31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에너지 절전 안내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작동하는 상점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정호진 / 매장직원
- "옷을 갈아입고 벗고 이러셔야 하기 때문에 많이 더워하세요. 그래서 에어컨을 안 틀어 놓을 순 없어요…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예"
서울 명동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 같은 관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사즈오카 / 일본 관광객
- "(일본에서는) 에어컨을 켜면 반드시 문을 닫습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이 같은 전력 과소비가 계속되자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은 아예 상황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스탠딩 : 정성욱 / 기자
- "예비전력이 500만 KW 이하로 떨어지자 상황실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5% 전압조정 하고 있는지 변전소에 죽 점검한 번 해보세요)
▶ 인터뷰 : 조종만 / 전력거래소 상황실장
- "예비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저희들이 우선은 수급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요. 다음에는 한전하고 발전 자회사에 예비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전기 요금 인상안은 이달에도 전기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기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전제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