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내륙 운하인 경인아라뱃길이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정식 개통됐습니다.
물류비가 절감되고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인데요, 정부 말만 듣기엔 왠지 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 수로와 두 곳의 터미널로 구성된 경인아라뱃길.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 행사를 가졌습니다.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입니다.
터미널 주변에는 대규모 물류단지와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섰고, 물길을 따라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도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수도 서울이 바다로 나가는 물길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항해를 기쁘게 생각하면서 한강에서 시작된 18km 뱃길이 대한민국의 녹색 미래를 여는…."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렇게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뱃길이 완전히 열렸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먼저 경제성 문제.
수심이 6.3m로 깊지 않아 대형 화물선이 다닐 수 없고, 육로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4배 이상 걸립니다.
때문에 아직 초기라고는 하지만 4개 노선 4척의 화물선만이 운항 중인 상황.
서울까지 연결해 줄 서해뱃길 사업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요원해졌고, 수질 오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강희 /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앞으로 1년에 2백억 이상의 관리비가 소요됩니다. 모든 수입을 물류를 통해 하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돈 먹는 하마,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정부는 앞으로 화물선 추가 운항을 유도하고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유람선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