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지표는 최근 열흘 사이에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1년 3개월 만에 가장 좋았지만,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반 째 부정적인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준희 기자가 소비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여성복 코너.
예년 이맘때면 원피스를 사려는 여성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마네킹만 쓸쓸하게 자리를 지킵니다.
▶ 인터뷰 : 김유희 / 백화점 여성복 판매원
- "여름이어서 원피스나 블라우스, 반바지가 많이 팔려야 하는데 입점 고객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경기 측정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남성복 매장은 더욱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백화점 남성복 판매직원
- "예전에는 하루에 10명 정도 오셨다면 올해는 3~4명 정도로 많이 줄었고요. IMF 때보다도 많이 힘듭니다."
서울의 한 대로변.
택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30분이 지나서야 손님이 한두 명 나타납니다.
▶ 인터뷰 : 오명학 / 택시기사 (경력 23년)
- "손님이 20~30% 정도 줄었죠. 사납금 채우기 힘들죠."
외식업체도 울상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를 불경기에 외식부터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나경숙 / 서울 상계동
- "한 달에 3~4번 정도 했다가 지금은 거의 한 두 번? 그렇게 많이 줄었어요."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유럽발 세계 경기 침체. 이제 그 여파가 우리 내수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김용민 VJ
영상편집: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