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코스피 지수 1,8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스페인 은행에서 대규모 인출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유로존 위기의 끝이 어딘지 가늠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정 기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60P 넘게 빠지며 1,80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최근 나흘간 131P가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코스닥은 19P, 4%나 빠지며 448을 기록했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1,17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폭락은 남유럽 국가 때문입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진데다 스페인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대규모 인출 사태가 확산된 것입니다.
불안해진 외국계 자금은 4천3백억 원 가까이 빠져나갔고, 이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지도 벌써 13일째입니다.
이런 하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오성진 /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유럽계 투자자는 (외국계 중)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동향에 따라서 한국 증시는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정부는 금융시장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외화 유동성이라든지 국내 금융시스템 안전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아직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곤 하지만, 외국계 의존도가 높은 금융시장은 유럽의 정치 상황에 따라 당분간 심하게 요동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