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설치해준다는 말을 믿고 신청했다가, 결국 400만 원을 지불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사기가 많다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창배 씨는 얼마 전 신형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달아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료라는 말에 흔쾌히 신청했고, 찾아온 영업사원은 방 씨를 찾아와 내비게이션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설치가 끝나기 무섭게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무료라던 내비게이션을 4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방창배 / 경기 안산시
- "그쪽에서 얘기하는 게 400만 원을 입금해주면 400만 원어치 무료통화권을 주겠다고…. 직접 와서 이야기하니까 거절하는 게 상황이 안 돼서…."
주저하던 방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결국 400만 원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 씨처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피해사례는 430건이 넘습니다.
피해금액도 대부분 300만 원을 넘는 고가였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판매업자들은 소비자가 카드사에 청약을 철회하지 못하도록 카드론 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결제하게 했습니다."
신용조회를 한다며 카드 정보를 알아낸 후 소비자 모르게 대출을 받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돈을 돌려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유정민 / 경기 성남시
- "반품하겠다고 했더니 위약금 30%를 물어라, 120만 원을 자기들한테 물고 내비게이션을 떼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신고된 피해 사례 가운데 환불은 절반도 안되고, 이마저도 대부분을 위약금으로 떼이기 일쑤입니다.
소비자원은 방문 판매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구입할 경우 계약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