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전자상가는 전자제품의 메카로 불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요즘 중고 제품이 새 제품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울리는 이런 악덕 상술, 이준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 용산에서 카메라를 구입한 직장인 조모 씨는 기분을 잡쳤습니다.
황당하게도 남이 쓰던 중고 카메라였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는 무려 2천 번이나 셔터를 누른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 인터뷰 : 중고카메라 사기 피해자
-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20만~30만 원 저렴했으니까 잘 샀다고 생각했죠. (중고인지는 모르셨어요?) 처음부터 분명히 중고는 싫다고 말씀드렸고, 당연히 새것인 줄 알았죠."
해당 업체는 오히려 소비자 탓을 합니다.
▶ 인터뷰 : 카메라 판매점 관계자
- "우리가 설명하더라도 흘려듣는 경우도 있고, 얘기를 했는데 못 듣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조 씨말고도 많았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오른쪽이 중고, 왼쪽이 새 제품입니다. 이렇듯 카메라는 중고인지 신품인지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
엄연한 불법 판매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기백 / 한국소비자원 조정관
- "사업자가 중고 제품인 것을 고지하지 않고 신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면 상당히 부당하므로 사업자는 소비자에게 교환 또는 환불을 할 책임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소비자 기만 행위로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조영민 기자, 김용민 VJ
영상편집: 원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