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원을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비가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는데요. 비싼 가격에도 국내 병원을 찾는 외국인들, 그만큼 국내 의료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사디콰 알 자비 씨.
지난 5일 우리나라 한 병원에서 엉덩이 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올 때만 해도 휠체어를 타야 했지만, 지금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비행기로 11시간.
하지만, 당뇨병과 겹쳐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자비 씨로서는 한국이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사디콰 알 자비(61)/아랍에미리트
- "아주 만족하고 치료를 잘 받았어요. 외국 병원인데 우리나라에 있는 것처럼 편했습니다."
자비 씨처럼 지난 해 우리나라 병원에서 치료받은 외국인은 12만 2,297명으로 2010년 보다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유정준 /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제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고, 우리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 중 확연히 외국인 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러시아와 몽골, 중동지역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안도걸 /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 "국내 의료기관의 보건의료기술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세계가 공인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외국인들은 1인당 평균 149만 원을 진료비로 썼고, 1억 원 넘게 쓴 경우도 27명에 달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무자격 브로커가 판을 치고 의료분쟁도 늘고 있어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