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이던 저축은행이 잇따라 퇴출당하면서 서민금융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신용, 저소득자들의 '돈 가뭄'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30%가 넘는 고금리 이자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채무조정을 신청한 김 모 씨.
서민금융은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 인터뷰 : 채무조정 신청자 (음성변조)
- "매스컴에서 (서민금융) 듣고 이용하려고 자세히 내용을 봤는데 가 봐야 해당도 안 될 것 같고 너무나 조건이 까다로운 것 같아요."
이처럼 서민금융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은 대형은행이 더 소극적입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2금융권 역시 수익이 크게 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A 저축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 "햇살론 같은 게 대표적인데 예인데, 업계가 열심히 안 한 거냐? 고금리 대출 중심으로 운용한 대출행태도 있을 거에요. 회사의 자산 구조상 부실자산 비중이 높다 보니까 고금리 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서민대출 누적액은 4조 9천억 원을 돌파하고 있지만, 대부업체 이용금액은 8조 원을 훌쩍 넘어섰고, 불법 사채까지 더하면 3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수급불균형은 심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서민금융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 것이 급선무.
정체성이 모호해진 저축은행을 서민금융기관으로 되돌릴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서민금융기관으로 시작한 저축은행들이 PF 대출 등 본연의 영역을 벗어난 업무에 치중하면서 부실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더불어 저신용자에 대한 별도의 신용평가 체계를 수립해 상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김용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