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백화점'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급기야 대포통장까지 등장했는데요.
대포통장 피해자들, 예금을 떼이지 않을까 오늘(14일) 예금보험공사 등을 항의방문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기통장 사건.
당시 상업은행 행원인 김 모 대리는 예금주의 돈을 천억 원 넘게 끌어모아 명성그룹에 사채놀이를 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바로 이때 불법에 이용했던 방법이 수기통장.
이른바 거래기록을 손으로 써 준 대포통장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퇴출된 한주저축은행이 대포통장을 만들어 고객 350명의 돈 166억 원을 빼돌린 겁니다.
일반통장과 똑같은 가짜통장을 만들어 예금자를 속이고, 감독 당국을 따돌렸습니다.
피해자들은 망연자실, 통장 원장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에 가지급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수사가 끝나야 한다는 말에 분을 삯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대포통장 피해자 (음성변조)
- "금융감독 당국은 몇 개월 동안 뭘 했습니까. 돈을 개인에게 줬느냐, 창구에 넣었느냐를 갖고 판단해야지, 어떻게 원장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합니까. 화가 안 나겠어요."
금융당국은 수사 결과 해당 저축은행의 잘못이 확인되면 피해자들이 예금을 돌려받는 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횡령한 돈 갖고 밀항하고, 골프장 만들어 돈 빼돌리고, 그것도 모자라 대포통장까지 비리 백태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끝을 모를 정도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김용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