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가 참여해 바다와 물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죠.
하지만, 일부 국가 전시관은 준비 소홀로 엑스포의 흉물이 됐는가 하면, 전시관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국가도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엑스포 국제관에 있는 멕시코관입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은 물론 안내 요원도 없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제 모습을 갖추려면 한참은 더 걸릴 듯합니다.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관을 가봤습니다.
아예 전시를 포기한 듯 공사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일부 전시관은 여수엑스포 행사 취지에 맞지 않게 전시관을 상업적으로 운영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페루관에 들어가 보니 바다나 물을 떠올릴 만한 전시품이 전혀 없었습니다.
무엇을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특별히 전시하는 건 없고 페루에서 가져 온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페루관 운영 요원
- "다양한 샌드위치, 해산물 등 많은 음식이 준비돼 있어요. 그래서 거기서 음식을 드시면서…."
스리랑카관과 파키스탄관은 전시관인지 기념품 가게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전시관 앞에선 호객행위를 하는 듯하고, 현금이 없다고 하니 카드도 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파키스탄관 운영 요원
- "(현금만 받나요?) 카드도 받습니다."
관람객들은 불만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경철 / 여수엑스포 관람객
- "전시관은 별로 볼 것이 없네요. 식당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시관은 별로 볼 것이 없었어요."
조직위원회는 전시관 위치 등만 조직위에서 정해줄 뿐 내부 운영은 전적으로 개별 국가의 몫이라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 인터뷰(☎) : 여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
- "(전시관은) 국가별로 설치도 자율이고 운영도 국가마다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시관의 파행 운영에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 여수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