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구 브랜드의 가구인 줄 알고 샀더니 영세업체에서 아무렇게나 만든 제품이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인터넷 쇼핑몰의 묵인 아래 이런 일들이 관행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김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국내 유명 브랜드의 소파를 샀는데, 실제로는 영세업체가 만든 짝퉁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짝퉁 가구 피해자
- "한 달 정도 사용하다보니까 제품에 이상이 있어서 가구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다른 업체 번호를 알려주더라고요."
쇼핑몰에 납품하는 영세 가구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품질보증서를 보면 유명 가구업체의 이름이 적혀있지만 실제 제조사는 영세 가구업체입니다."
▶ 인터뷰 : 영세 가구업체 관계자
- "(A브랜드에서는 여기서 어떤 침대를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모르죠. (직접 AS도 안 해주는거죠?) 예, 그쪽은 책임이 없죠. "
문제는 이들이 온라인에서 제조사에 유명 브랜드 이름을 써 왔고, 쇼핑몰 측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를 알고도 묵인해 왔다는 것.
공정위는 3년간 이런 방식으로 가구 70억 원 어치를 판매한 GS홈쇼핑 등 인터넷 쇼핑몰 9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4천5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 인터뷰 : 곽세붕 /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
- "가구 제조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가구 상표업체를 제조업체로 허위 표시했습니다. 이는 허위사실을 알려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입니다."
공정위는 이런 관행이 의류 등 다른 물품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고 감시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박건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