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 이어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도 골프장을 차명으로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관계 로비를 위한 접대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오이타현의 퍼시픽블루 골프장입니다.
금융당국은 이 골프장의 실제 소유주가 최근 퇴출당한 한국저축은행의 윤현수 회장이라고 보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2009년 한국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들이 지분 20% 가까이 가진 한 법인이 법원 경매로 이 골프장을 사들였는데, 한국저축은행은 이 법인에 골프장 매입대금 200억 원도 빌려줬습니다.
윤 회장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 법인이 윤 회장이 골프장을 차명으로 소유하기 위한 서류상 회사라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회삿돈을 빼돌려 충남 아산에 2천억 원대 골프장을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대로입니다.
이들 저축은행 대주주들은 왜 이렇게 골프장을 소유하려 한 걸까?
우선 2000년대 중반까지 골프장 건설붐이 일면서 대출 수요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대출로 위장한 횡령이 쉬웠습니다.
또
삼화와 토마토 등 골프장이 없었던 다른 퇴출은행들은 프로 골프단을 만들어 접대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긋난 골프 접대 문화가 저축은행의 비리와 맞물리면서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