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 묶인 퇴출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위한 가지급금 지급이 어제(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가지급금을 받으러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 부실 책임은 누가 질거나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지급금을 받을 예금자가 17만 명이 넘는 솔로몬저축은행, 아침부터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서울 대치본점에는 오전 10시가 지나자 대기자만 150명을 넘어서 다음 날 다시 찾아와야 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가지급금 신청자
- "번호표를 안 써줬어요, 아침 일찍 왔는데. 이제 105번이 됐네. (아까 번호표 못 받으셨어요?) 안 써주더라고요."
인근에서 가지급금 업무를 대행하는 은행에도 신청자가 몰려 반나절 이상 기다린 뒤에야 겨우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에선 오전 중에만 2만여 명이 가지급금을 요청했습니다.
다른 퇴출 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가지급금을 받고 돌아선 예금자들은 이자를 더 주더라도 이젠 저축은행을 믿기 어려워졌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가지급금 신청자
-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금융감독원에서 관리를 제대로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살림살이를 잘 못하시는지."
돈을 대부분 잃게 된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소송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태세입니다.
솔로몬저축은행에만 4천여 명, 1,150억 원이 물렸습니다.
▶ 인터뷰 : 후순위채 피해자 (음성변조)
- "본사에서 정기예금 해지하면 이자를 손해 안 보게 다 주겠다고 했어요. 후순위채를 하라고 권해서 한 거지 우리가 뭘 알아요. 직원들이 권했어요. 정기예금했으면 손해 안 봤죠."
벌써 세 차례나 반복된 저축은행 퇴출 사태,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예금자와 투자자들의 가슴만 피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