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실속상품을 찾으려는 소비, 즉 '불황형 소비'가 요즘 확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불황의 무풍지대가 있습니다.
남성 명품 시계시장을 이상범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한 백화점이 진행하고 있는 명품 시계 전시회.
한 남성 시계는 테두리는 물론 내부까지 온통 다이아몬드로 둘렀습니다.
사용된 다이아몬드만 무려 3.2캐럿.
가격은 웬만한 20평대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3억 6천 5백만 원입니다.
다른 명품 시계들도 독특한 동력장치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지금까지 명품시계의 주소비층은 전문직을 포함해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최상위 계층.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평범한 직장인들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준 / 직장인
-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저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라 비용이 좀 많이 들기는 하지만 관심을 둡니다."
'불황형 소비'가 남성 명품 시계 시장만큼은 예외입니다.
솔로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로, 결혼을 앞둔 남성은 혼수예물로 과감히 지갑을 엽니다.
▶ 인터뷰 : 류제철 / 백화점 명품담당 차장
- "젊은 고객들이 예물로, 특히 남성들은 명품 시계를 선택하는 비율이 굉장히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백화점 내 명품시계 판매는 주춤하는 다른 명품과는 달리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갑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이런 성장세로 옷이나 가방 등 잡화에 강세를 보였던 명품들이 잇따라 시계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남성 명품 시계.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울상짓던 손목시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