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출 명단이 발표되자 설마 하던 고객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휴일임에도, 불안한 마음에 영업점을 들렀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계속해서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꽉 닫힌 저축은행의 셔터.
정문에는 퇴출을 알리는 공고문만 달랑 내걸렸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저축은행을 찾은 고객은 결국 발길을 돌립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전 5월 22일이 (정기예금) 만기에요. 날짜가 다 됐으니까 설마 그 안에 무슨 일이 나겠느냐 생각했죠."
미래저축은행장의 밀항 소식에는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행장이 저렇게 나쁜 X인 줄 몰랐어. 밀항하다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어떻게 은행대표가 될 수 있어. 신뢰가 중요한데."
셔터를 내린 채 근무하는 저축은행 직원들은 쏟아지는 항의 전화에 고개를 떨구고, 전산망을 장악한 감독 당국도 저축은행 임직원의 부당인출을 막기 위해 분주합니다.
▶ 인터뷰 : 금감원 관계자
- "출입통제하고 있어요. 업무분담하고 난리가 났기 때문에 매우 바쁘거든요. (몇 시부터 나오셨어요?) 밤샘했어요. 아침밥도 못 먹고, 점심밥도 못 먹고, 저녁도 못 먹고 있어요."
1년 5개월간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만 벌써 20개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유장권 / 서울 대치동
- "국민이 신뢰할 수 있나.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축)은행을 믿을 수 있나."
서민들이 제도권 시장 밖으로 내몰리기 전에 찾는 저축은행은 그동안 서민 금융의 주축이었지만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