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태아의 사체로 만든 이른바 인육캡슐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주요 반입지역인 중국 동북부로부터 들어오는 휴대품과 우편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 세관 검색대
엑스레이 검색을 통과하는 가방 안에서 약품으로 보이는 알갱이들이 감지됩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성분을 알 수 없는 여러 색상의 약품 캡슐 봉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캡슐의 분말가루를 녹여 진단장비에 적용해봤더니, 사람의 피가 들어 있는 경우에 나타나는 두 줄이 드러납니다.
죽은 태아를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넣은 이른바 인육캡슐입니다.
이런 인육캡슐이 자양강장제나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이렇게 은밀히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조민호 / 관세청 휴대품통관국장
- "중국 동북부 지방으로부터 도착하는 여행자나 국제 우편물을 통해 주로 반입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중국 교포들이나 말기 암환자들이 개인적인 용도로 소량씩 국내에 들여오는 것으로 관세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육캡슐의 내용물은 원래 흑가루색의 악취 나는 분말형태.
하지만, 세관적발을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식물성분을 섞어 생약 냄새가 나는 연갈색의 분말형태로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보다 인육캡슐이 인체에 치명적인 병균을 담고 있어 보양은커녕 건강을 해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신을기 / 관세청 분석전문관
- "슈퍼 박테리아 등 인체에 유해한 세균들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것은 오히려 사람의 건강보다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인육캡슐의 밀반입이 처음 드러난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세관에 적발된 건만 35건, 만 7천여 정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관세청은 드러나지 않은 밀반입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통관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