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장애인이나 불치병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8년 일어난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40대 남성입니다.
한 때 하반신은 물론 상반신까지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 판정이 내려졌었습니다.
후각까지 잃어버린 이런 절망의 시간은 무려 8년이나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척수 손상 환자
- "거의 사고 이후 엎드려서 생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엎드려서 밥 먹고…"
하지만, 2006년 자신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주입하는 수술로 새 삶을 찾았습니다.
수술 일주 만에 후각이 돌아왔고, 상반신에 감각이 생기면서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국내 사지마비 환자 1만 6천 명에게 큰 희망을 선물한 것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팀.
다양한 세포분화가 가능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골수에서 추출해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전상용 /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척수 손상에 줄기세포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라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더욱이 손가락에 힘이 생겨 물건을 쥘 수 있는 등 이런 기적 같은 치료상의 변화는 MRI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낮은 치료율과 반복적인 주입에 따른 비싼 수술비 등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환자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 잇따른 연구 성과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