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본격 시작합니다.
한 중 양국 통상장관들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통상교섭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전화연결합니다.
은영미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한중 양국이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공식 시작하기로 하고 오늘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과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양국 통상장관들은 회담 직후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는데요.
공동문안에는 우선 1단계로 상품과 서비스 투자 등 분야별 협상지침을 정한 뒤 2단계 본협상으로 들어간다는 합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상품분야는 초민감품목과 민감품목, 일반품목 3가지 범주로 나눠 개방폭을 달리 정하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서비스분야는 WTO협정보다는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추진하자고 합의했습니다.
통상교섭본부는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과의 FTA를 체결할 경우 중국 내수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면 경쟁력이 취약한 농축수산물과 섬유, 중소제조업분야 등에서는 수입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입니다.
개방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FTA 발효 후 5년 내 0.95%∼1.25%의 GDP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타격이 예상되는 농수축산물 등 초민감품목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고 중국 역시 자국의 취약산업 보호를 최우선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양국 간 지루한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중FTA가 한미FTA나 한유럽FTA보다 낮은 수준의 협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상교섭본부에서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