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필리핀계 한국인 이자스민 당선인.
최근 이 당선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인터넷을 달구면서, '외국인 혐오현상'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회 문제로까지 번진 외국인 혐오현상 '제노포비아'가 인종차별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태와 문제점을 김경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 2012.4.1 경기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
# 2012.4.6 서울 영등포 직업소개소장 살인사건
최근 외국인과 관련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혐오증, 일명 '제노포비아'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의 분위기는 어떨까?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 인터뷰 : 상인
- "내가 이 장사 10년째 하고 있는데 지금이 최고로 안 되는 거 같아요."
실제로 유동인구가 줄어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는 이 일대는 한국인은 물론 중국 동포들의 발길도 뜸해진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숙자 /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 "(사건 이후로) 중국 사람이라면 겁내는 게 한국 사람들에게 있고…. 시장가면 동포들한테 안 팔려고 하는 이런 것도 있고…."
안 그래도 없던 일자리는 더욱 줄어 평일 낮인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배회하는 중국 동포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 인터뷰 : 직업소개소 소장
- "한국 사람을 구해 달라 그러지. 겁이 나니까 이제는 (중국 동포가) 언제 어느 때 사고를 칠지 모르니까 위압감을 느끼는 거야."
서울 대림동과 더불어 조선족밀집지역으로 유명한 가리봉동의 사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솔직히 불안해요. (이사) 갈 계획도 있죠. 더 좋은 환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죠."
사건 이후 이 지역 민심은 흉흉해져 있었고, 중국동포들의 삶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취재 도중 만난 중국 동포 조원학 씨.
그는 최근 일어난 강력사건들로 조선동포 사회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원학 / 중국 동포
- "그 사람 개인이 나쁜 것으로 판단해야지 이걸로 전체 조선족들 다 나쁘다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임금체불과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에 남아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 인터뷰 : 조원학 / 중국 동포
- "나쁜 사람 많아서 당해도 봤고, 좋은 사람 만나서 도움도 많이 받아봤고…. 어떤 때는 험하지만 어떤 때는 희망도 있고 그래요."
▶ 스탠딩 : 김경진 / 리포터
- "어느새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근로자들, 이제는 그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관대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