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사'일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의사들은 개원을 하려면 적지 않은 빚을 얻어야 하고, 또 이렇게 빌린 돈에 대한 이자에 시달리다 보니 직업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병원에서 3년 동안 교수 생활을 했던 이희재 씨.
지난 3월 학교를 그만두고, 안과 개원을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이희재 / 안과 전문의
- "상가보증금, 인테리어, 장비 등에 많은 비용이 사용되는데 대략 강남의 집 한 채 정도 생각하고 있고요. 은행 대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원 평균 창업 비용은 4억 8천만 원.
이 때문에 개원의의 36%는 평균 3억 5천만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와 안과 같이 10억 원 이상이 드는 의원은 4~5억 원의 부채가 있었습니다.
어렵게 개원했지만,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원장은 한해 1억 2천만 원을 벌지만 10명 가운데 2명만 만족한다고 답했고, 의원 경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개원의도 7%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임금자 / 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
- "정부나 정부산하기관 즉 공단이나 심평원의 간섭이 굉장히 많습니다. 더군다나 자기가 정상적으로 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수해가는 게 많다 보니까 의사로서의 자존심이 낮고…."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한해 3천 명의 의사들이 배출됩니다. 퇴출 구조가 없는 의료계에서 의사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