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텔에 투숙하면서 딸 두명을 차례로 숨지게 한 비정한 어머니의 살인 행각 보도해 드린 적 있었는데요.
저희 제작진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그 살인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지시를 받고 이루어진 행위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119에 접수된 신고입니다.
(네, 119입니다.) 격포에 있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119입니다.) 격포에 있는 ○○○모텔 (네?) ○○○모텔 501호 좀 가주세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출동한 경찰은 10살, 7살 된 두 여자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은 두 아이의 엄마 권 모 씨.
자살에 실패하고 붙잡힌 권 씨는 이 모두가 '기계교'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계교는 지령하는 대로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기계교의 지령은 언제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전달됐습니다. 처음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지령이었지만, 갈수록 고통을 가하는 심각한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을 보내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지령을 어길 때마다 기계교는 벌금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문왕종 / 전북 부안경찰서 수사과장
- "1억 4천만 원 정도 됩니다. 수십 차례에 걸쳐서 뺏은 거죠 2년 가까이. 2010년도 10월부터 뺏었으니까…."
기계교의 교주는 놀랍게도 권 씨가 자녀의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여성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익식 / 전북 부안경찰서 수사관
- "죽은 (권 씨의) 큰 애가 똑똑하고 공부를 잘해서 자꾸 비교가 되니까 그 미움에서 시작된 게 원인이고 동기였다고…."
기계교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두 아이의 엄마,경찰은 기계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