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에 회사 운영비가 포함된다."
보험사에 대한 얘긴데요.
보험 가입자는 보험회사 운영비까지 부담하는 셈인데,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또 얼마나 내는 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안보람 기잡니다.
【 기자 】
54살 직장인 성 모 씨는 변액연금 보험에 매달 15만 원씩 총 30회, 450만 원을 납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펀드에 실제 투자된 금액은 396만 원뿐입니다.
44살 주부 송 모씨 역시 10만 원씩 66번을 부었지만 569만 원만 투자됐습니다.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명목으로 12~14%가 빠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험사들이 떼는 사업비는 평균적으로 납입된 보험료의 11.6%.
보험사들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 안에 사업비라는 이름으로 설계사 수당이나 인건비 등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보험사는 사업비를 얼마나 떼는 지 공개하는 것은 제품원가 공개와 마찬가지라며 고객들에게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변액연금 가입자
- "(대부분 보험료를) 100%로 잡았을 때 10%를 넘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할 것 같거든요."
보험사들은 이미 금감원의 검사를 통과한 만큼 과도하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모든 보험 상품은 금감원에서 사업비로 쓸 수 있는 한도를 정해줘요. 사업비 비중이 너무 크다고 하면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다 감독사항이거든요."
그러나 금감원 입장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금감원 관계자
- "함부로 많다 적다, 선악을 판단할 수 없어요. 기준 잣대도 없고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죠."
결국 소비자들은 본인이 낸 보험료 가운데 얼마가 보험사 운영비로 쓰이는지, 적정한지도 모른채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