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춘곤증으로 오후에 꾸벅꾸벅 조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잠에 빠진다면 '기면증'이 아닌지 병원을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른을 넘겼지만, 아직 다니던 대학을 마치지 못한 이 한 씨.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는 기면증으로 학습장애를 겪어 왔습니다.
▶ 인터뷰 : 이한 / 기면증 치료 환자
- "학교에 가서도 자느라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어요. 제사 때 절을 하다가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절 변화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감인 춘곤증과 달리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갑자기 잠에 빠져들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합니다.
▶ 인터뷰 : 홍승봉 /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깨어 있게 해주는 히포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그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서 호르몬 농도가 정상인의 1/10~1/100로 떨어져 있습니다."
국내 환자가 2만여 명에 이르지만, 졸음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아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인 2천 명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기면 증은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다수면잠복기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수면 장애가 없으며, 낮잠에 이르는 시간이 8분 이내, 그리고 15분 이내 얕은 잠인 렘수면이 2회 이상 나타날 경우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간단한 검진이지만, 건강보험이 적용 안 돼 100만 원에 이르는 비싼 검진 비용이 조기 진단을 어렵게 합니다.
전문의들은 내버려 두면 운전 중 교통사고를 포함한 다양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 후 약물 치료로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