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희 MBN은 다섯 차례에 걸쳐 저성장 시대, 초저금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재테크 패러다임을 점검했습니다.
오늘은 경제부 정광재 기자와 직접 기획 시리즈를 정리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질문 1】
우선,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 또, 저성장 시대에 나타난 재테크 환경변화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3.6%.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 넘는 반짝 성장을 제외하곤, 이제 4% 성장도 쉽지 않은 현실이 됐습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산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우선 돈 흐름의 기준의 되는 금리는 저금리가 대세가 됐고, 최근에는 물가상승률마저 높아지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부동산 시장은, 인기지역마저 가격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재테크 성공신화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종합해 보면, 재테크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그래서 요즘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자칫 투자를 잘못해서 고생하는 분들도 많죠?
【 기자 】
네, 고성장 시대에는 부동산이나 채권, 주식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은 저절로 올라갔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골프장 회원권값도 마찬가집니다.
예전에는 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도 별로 없었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식 대부분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는 게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시대에는 고성장 시대 때보다 훨씬 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고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인터뷰 : 손성동 / 미래에셋 퇴직연금 연구소 연구실장
- "(자산가격이) 우상향하는 국면에 익숙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를 상정해 운용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시점입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 "개별 자산에서 '대박'을 추구하는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습니다. 자산을 배분해야 하고, 배분을 통해서 궁극적인 수익률을 추구해야 합니다."
【 질문 3 】
그럼 본격적으로, 어떻게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지 알아보죠?
【 기자 】
네, 일단 대출부터 줄이셔야겠습니다.
재밌는 얘기하나 들려 드리죠.
세계적인 투자은행 CIO, 즉 돈 운용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 자리의 지원자들에게 물었습니다.
현재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면, 어디에 투자하겠습까?
최종 선발된 사람의 답변은 바로 "대출부터 갚겠습니다"였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저성장 시대에는 대출 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출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건 절대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빚을 줄여나갈 때는 연체 중인 대출부터 갚고 이후 금리가 높은 대출, 금액이 적은 대출, 만기가 가까운 대출 순으로 상환하는 게 유리합니다.
【 질문 4 】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아서, 부동산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 기자 】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얘기, 한 두 번쯤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부동산에 오랫동안 투자해서 손해를 본 사람이 없고, 또 큰 재산을 모은 사람이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불렸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자료를 분석해 보면, 부동산 불패 신화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나, 주택 보급률,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 등을 종합해 보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일본식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은 적은 만큼 현재의 높은 부동산 비중을 조금 줄이는 정도의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용진 / 와이즈자산관리 대표
-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찾아내느냐가 관건일 것이고, 단순하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아파트 투자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 질문 5 】
이렇게 부동산 비중을 줄인다면, 어떤 투자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부동산 비중과 대출 부담을 줄였다면, 여윳돈으로는 투자형 상품 비중을 늘려가야 하는데요.
기조적인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치게 원금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투자는 저성장 시대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데요.
이런 논리로 접근해 보면 원금 보장 성격을 가진, 예금 금리+알파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많은 돈이 몰리고 있는 ELS나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가입 문의가 많은 헤지펀드 등이 바로 대표적인 예금 금리+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들인데요.
원금 보존이라는 위험관리와 함께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서인석 /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
- "과거와 같은 주가 급등락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7~10%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헤지펀드와 기본적인 수익률에 주가 등락과 연동된 추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ELS가 부각됩니다."
또 노후 대비가 현실적은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노후를 위한 연금형 상품 가입도 검토할 만합니다.
【 질문 6 】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얘기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획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꼭 시청자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시죠?
【 기자 】
네, 세상 어디에도 만고불변의 진리는 없을 겁니다.
인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해 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자산관리라는 측면에서도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만이 부자 또는 중산층 대열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에 지나치게 매몰된다든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금 지키기에만 집착하다 보면 자칫 환경 변화에
고성장 가도를 달려온 한국 경제의 저성장 시대 전환, 과거 가졌던 상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방식을 서둘러 마련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MBN이 마련한 '저성장 시대 재테크 전략'을 경제부 정광재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