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해외 건설시장을 불황의 탈출구로 삼고 있습니다.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데요.
땀 흘리고 있는 UAE와 싱가포르 건설 현장을 최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
모랫바람 속 한참 달리다 보니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수백 개의 굴뚝과 거미줄 같이 얽힌 파이프들.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UAE의 가스처리시설을 짓고 있는 곳인데, 크기만 골프장 3개 규모, 근로자 수는 8,000여 명이 넘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UAE 아부다비)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아부다비에서 가장 큰 가스처리시설이 지어지는 곳입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데, 땅속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인 아랍에미리트로서는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간시설입니다.
▶ 인터뷰 : 김면우 / 현대건설 아부다비 가스처리시설 소장
- "여기서 생산되는 가스양은 전문용어로 2,150mmscfd를 생산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매일 하루에 생산하는 가스양이 서울 시민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되겠습니다."
싱가포르의 한때 관광명소였던 주롱섬.
여의도 면적의 3.5배나 되는 매립지인데, 지금은 싱가포르 정부가 석유 물류기지로 개발 중인 곳입니다. (발파 소리)
국내 건설업체가 이곳에서 동남아 최초 바닷속 유류 비축기지를 짓고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싱가포르 주롱섬)
- "싱가포르 바닷속 해저 140m 되는 곳입니다. 이 동굴과 터널은 앞으로 싱가포르의 석유비축기지로 사용되게 됩니다."
전체 터널 길이만 11.2km, 건설장비들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이곳은 미로와 같습니다.
섭씨 36도, 잠시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곳입니다.
바닷속에 기지를 짓다 보니 바닷물을 막는 일이 가장 큰 임무입니다.
▶ 인터뷰 : 김영 / 싱가포르 해저유류비축기지 소장
- "이 공사는 해저공사에 필요한 토목 기계 설비가 다 들어갑니다. 여기서 배우는 공사들이 앞으로 해저 주거 산업기지 공사의 모든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제2의 해외건설 르네상스.
최근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 본격 진출하며 해외건설 분야의 거센 한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