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나 비만 왔다 하면 외부로 나가는 길이 막혀 '육지 속 섬마을'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화천과 양구 지역인데요.
이번에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 개통되면서 진정한 육지가 됐다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일대.
옆 동네인 춘천으로 가려면 고갯길인 배후령을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지난 3년간 이 길에서 무려 88명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쳤습니다. 때문에 '마의 구간'이라고 불리는데요. 얼마나 험한지 직접 자동차를 타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편도 1차선 좁은 도로인데, S자나 90도 급회전이 곳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급경사에 다른 한쪽은 낭떠러지.
고개를 넘어오는 시간도 17분이나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이남송 / 운전 경력 30년
- "(직접 운전해보니 어떠셨어요?) 길도 좁고 구불구불하고, 경사도 심한 곳이 많아서 눈이나 비가 오면 운전하기가 상당히 어렵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길을 대체할 안전한 길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산 아래를 관통하는 배후령 터널이 개통됐습니다.
길이 5.1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터널입니다.
시간은 17분에서 8분으로 줄었고, 통행료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
- "(배후령길의) 사고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해소되고, 양구 등의 지역 주민들이 춘천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춘천 뿐 아니라 화천, 양구도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돼 강원 영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