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는 고가의 수입 유모차, 너무 비싸다 했더니 다른 나라보다 한국시장에서 최고 2배 이상 더 비싼 값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점적인 수입·유통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유아용품 매장, 진열된 유모차들이 대부분 해외 브랜드들입니다.
가격도 너무 비싸 일부 제품은 2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주지현 / 서울 장위동
- "괜찮은 것 사려면 너무 턱없이 비싸고…. 그런데 애들한테 필요한 거니까 안 살 순 없고 거품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수입 유모차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시민모임이 국내와 해외 6개국에서 공통 판매되고 있는 수입 유모차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제품에 따라 최대 2.2배나 한국이 더 비싼 걸로 나타났습니다.
왜 한국 시장에서 유독 가격이 비싼 걸까
문제는 독점적인 유통구조에 있었습니다.
수입이나 공급을 특정업체가 독점적으로 하다 보니 마음대로 유모차 가격을 부풀리고, 남긴 마진은 수입·유통업체들이 나눠가졌습니다.
실제로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공급하는 부가부와 퀴니, 멕시코시 등 네덜란드 브랜드 3개 제품은 현지 판매가격은 각기 달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제히 1백5만 원으로 부풀려 판매됐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특히 백화점이냐 대형 마트냐 인터넷 쇼핑몰이냐에 따라 판매채널별로 유모차 가격이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똑같은 제품이라도 국산은 최대 1.5배, 수입산은 최대 1.9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유모차 유통과정에서 재판매가격 유지나 병행수입 방해 등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