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은퇴하고 또 다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은퇴 후 재취업자들인데요.
김태일 기자가 인생 2막을 여는 재취업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한 렌터카업체에 재취업한 유철호 씨.
30년간의 금융업계 생활을 뒤로하고 또 다른 세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차량관리는 물론 고객 응대까지 능숙하게 해냅니다.
▶ 인터뷰 : 유철호 / (63세)
- "남들하고 같이 몸을 부대끼면서 나올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회사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있고, 소득도 발생이 되니까 좋죠."
직장 내에서는 불편함보다 오히려 배워야 할 점이 더 많은 직원입니다.
▶ 인터뷰 : 김익수 / 렌터카업체 지점장
-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도 있으시고, 직장생활을 30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들과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자 토핑을 올리고 야채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이상억 씨는 4개월차 인턴사원입니다.
젊은이들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피자업체에 취직하면서 마음까지 젊어지는 기분입니다.
젊은 사원들과 소통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억 / (61세)
- "학생들이고 전부 젊은 사람들이니까 얘기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좀 지나니까 이제는 괜찮아요."
1,500만 명이 넘는 50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는 절반에 가까운 700만 명 정도.
고령자들이 일할 공간은 아직 한참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취업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직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재취업자들.
이들은 한결같이 아직은 쉴 때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상억 / (61세)
-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든지…."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 kti9558@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