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장 전 주무관은 입막음용으로 돈이 건네졌다는 폭로를 입증할 증거를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은 중요한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자신을 회유하려고 5천만 원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 이를 입증할 녹취파일을 검찰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화 / 변호사
- "장석명 비서관이 돈을 지급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러 차례의 녹음 파일입니다."
다만, 장 비서관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에 대해선 존재 여부를 밝힐 수 없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장 전 주무관 측은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신의 재판을 모니터링하는 등 깊숙이 관여했다며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진수 /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
- "(벌금형 관련해서 민정수석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알고 있었나요?) 저는 그렇게 알았죠."
이에 대해 장 비서관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의혹을 부인했고,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류충렬 단장도 청와대와 무관한 돈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지금까지 제출된 녹취파일과 장 전 주무관 진술의 신빙성을 꼼꼼히 따질 계획입니다.
또 장 전 주무관 주변 인물들의 통화 내역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입막음용으로 건네진 8,500만 원의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신이 증거인멸의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미국에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