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컨슈머리포트 사이트,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비영리기관인 미국소비자단체가 운영하는 76년 전통의 권위 있는 제품 비교정보 사이트인데요.
제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정보를 담고 있어 미국의 많은 소비자가 이 사이트를 보면서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애플 아이폰의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를 지적하고, 도요타 렉서스의 리콜을 이끌어낸 것도 바로 이 컨슈머리포트의 위력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본뜬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에 오른 첫 제품은 봄철을 맞아 관심이 높아진 등산화입니다.
은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서울 서초동
-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걸로 사고 있어요."
▶ 인터뷰 : 김균호 / 서울 화곡동
- "너무 많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고르기 힘들죠."
무려 백여 종에 이르는 등산화, 어떤 제품이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도 좋을까?
등산객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내용입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원에 의뢰해 등산화의 품질과 가격, 안전성 등을 종합 평가했습니다."
평가 대상은 코오롱스포츠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트렉스타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5개 브랜드의 일반용과 둘레길용 각각 한 종씩 모두 10종입니다.
가격과 무게, 그리고 미끄럼 방지 등 소비자불만이 많은 6개 항목이 평가 항목입니다.
등산화의 가격대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항목별 품질은 차이가 많았습니다.
특히 무게는 최대 31%까지 차이가 났고, 발 둘레 치수도 11mm까지 벌어졌습니다.
소비자원은 종합 평가 결과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을 가장 추천할 만한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용주 / 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
- "공인된 시험기관에서 시험했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심의를 거쳐서 모든 항목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무게가 가벼운 두 개 제품을 선정했습니다."
등산화에 대한 종합 평가 정보는 지난 1월 오픈한 소비자종합정보망 사이트 내에 컨슈머리포트 1호로 실렸습니다.
공정위는 등산화 평가를 시작으로 유모차, 보험상품, 프랜차이즈 커피 등 한 달에 두세 개씩 컨슈머리포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와 기업이 인정할 수 있는 공신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