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 뉴스 들으시면 참 괘씸하다는 생각 드실 겁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서로 짜고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 뒤 마치 큰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속여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지혜 (경기도 수지)
- "스마트폰이다 뭐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보조금 많이 지원해주는 쪽 찾아서 사는 편이예요"
그런데 알고 보니 보조금이나 할인판매가 모두 눈속임이었습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짜고 휴대폰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한 뒤, 거기서 마련한 자금으로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던 겁니다.
▶ 인터뷰 : 권철현 / 공정거래위원회 과장
- "실질적인 할인혜택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이 은폐됨에 따라 소비자는 고가의 휴대폰을 싸게 구입하는 것으로 오인했습니다."
이들은 제조사가 통신사에 판매하는 공급가를 부풀리거나 통신사가 대리점에 제공하는 출고가를 부풀리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 기종에서 이렇게 부풀려진 금액은 평균 23만 원 안팎.
요즘 잘 나간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 휴대폰은 63만 9천 원에 이동통신사에 공급됐지만 대리점 출고가는 무려 94만 9천 원으로 31만 원이나 부풀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서로 짜고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 뒤 마치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속여온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
과징금 규모는 453억 원으로 SK텔레콤 202억, 삼성전자가 142억 원 등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이 눈속임 마케팅에 속지 않도록 휴대폰 공급가와 출고가 차이내역과 판매장려금 내역 등을 각각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