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보험료 인상 폭도 예상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원·진료비를 보상하는 실손의료비 보험은 보험금 지급이 대폭 늘면서 두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험업계에서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 보험은 손해율을 반영해 최고 40%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압박에 나섰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과다하게 실손보험료 인상에 나설 경우 특별 검사해 과징금 조치와 책임자 문책에 나서 엄단한다는 방침입니다.
보험사들이 자기부담금이 도입되기 전 무리한 영업을 해 손해를 자초한 탓도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상률을 낮추기로 선회했지만, 적어도 10~20%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장남식 / LIG손해보험 사장
- "업계에서는 가능한 한 감독 당국의 방향을 잘 준수해서 좋은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표준이율을 낮추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긴 생명보험료도 기계적인 인상은 꼼꼼히 따져보겠다며 미리 관리에 나섰습니다.
업계 역시 경험생명표 변경까지 반영하면 소멸성 보장 상품은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저축성 상품과 종신 보험은 인상 폭이 미미하거나 보험료를 내릴 수도 있어 전체적인 인상 폭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손의료비 보험은 다음 달부터 갱신 보험에 한해, 생명보험은 7월 이후 새 계약에 대해 변경분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