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숨을 쉬는 통로이고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곳이 인두라는 기관입니다.
최근 이곳에 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데 정교한 로봇 수술로 인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흡연이나 인유두종이라는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인두암.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판섭 / 인두암 수술환자
- "음식을 먹으면 목에 까칠하게 걸려요. 음식 먹을 때마다 그랬어요."
대다수 환자의 고민은 수술 후에도 말을 하고, 음식을 삼킬 수 있느냐입니다.
지금까지는 턱뼈를 자르거나 말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후두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브란스 김세헌 교수팀이 주도하고 있는 로봇수술로 환자들은 근심을 한층 덜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편도보다 더 깊숙이 들어 있는 하인두에 정교한 로봇팔을 넣어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3차원 카메라로 확인한 종양을 로봇팔이 360도로 움직이며 제거해 수술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세헌 /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정상적인 조직은 많이 보존하고 하악이나 후두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 회복이 빠르고 말하는 기능이나 삼키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습니다."
3시간이면 끝나고, 3년 생존율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세계 최초로 하인두암에까지 확대 적용한 로봇수술 결과는 세계적인 구강암학회지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