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시간 후인 15일 0시를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즉, FTA가 발효됩니다.
한미 FTA로 몇가지 예외 상품은 있지만 두나라 간의 수출입 상품에는 이제 관세가 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싸게 미국산 상품을 살 수 있을까요.
이상범 기자가 먼저 현장을 둘러 봤습니다.
【 기자 】
한미 FTA가 시작되면서 우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의 82.1%인 8,628개 상품,
그리고 미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80.5%인 9,061개 상품에 대해 관세가 즉시 철폐됩니다.
나머지 상품도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집니다.
관세가 내리면서 얼마나 싸지는 걸까요.
미국산 자동차입니다.
한미FTA로 8%의 관세가 곧바로 4%로 낮아지고, 5년 뒤면 아예 무관세로 수입됩니다.
2천cc가 넘는 차량은 10%던 개별소비세도 8%로 인하됩니다.
5천만 원짜리 차를 살 경우 FTA로 4백만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원일 / GM코리아 매니저
- "관세인하분과 특별소비세인하분을 미리 반영해서 모델별로 최대 1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할인을 선 적용했습니다."
미국산 와인도 10%에서 14%까지 싸집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와인업체 브랜드 매니저
- "15%의 관세 할인 혜택을 저희가 받을 수 있어서 와인 가격이 10%~15%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미FTA로 일단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창훈 / 서울 성동구
- "요즘 농산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미국산 값싼 농산물이 들어온다면 가계 지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매년 2% 내외로 15년간 균등하게 관세가 낮아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정석일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대표
- "2.7%씩 연차적으로 관세가 철폐됩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이나 정육식당이나 육류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외식업체가 상당히 많이 개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산 과일 값도 떨어집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특히 오렌지의 경우 발표 첫해에 2,500톤이 무관세로 수입돼 지금보다 20%나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업자들이 관세 인하 만큼 제품값을 제때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FTA 발효 후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이 올랐고, 일부 유럽산 가전제품과 자동차는 생색에 그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