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되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농어업, 특히 축산업입니다.
전문가들은 FTA 파고를 넘기 위해 한 가지만 콕 찝어서 얘기하라면, 바로 우리 쇠고기의 브랜드화를 꼽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우리 축산농가의 발전방향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산 쇠고기만을 판매하는 정육점은 벌써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미FTA 발효로 좀 더 싸게 고기를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미국산 쇠고기 판매점 운영
- "기대가 됩니다. 가격이 저렴하게 내려가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울상입니다.
한미FTA로 인해 향후 15년간 축산업이 입을 피해액은 모두 7조 2천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16년간 축산업을 해온 강병권 씨도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자구책을 마련해보지만, 그 효과는 미미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곳 농장에선 보리를 넣은 사료를 먹이고 이처럼 소를 풀어서 기르는 등 품질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값싼 수입 쇠고기와 경쟁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강병권 / 축산농장 이사
- "소 키워서 먹고살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결국은 많은 농가가 폐업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브랜드화만이 살길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민국 / 농촌경제연구원 실장
- "소비자들에게 반복 구매가 가능해지려면 품질이 우수하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되면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높아질 것입니다."
한미FTA가 축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농가와 정부가 힘을 합쳐 특화된 브랜드를 만들어낸다면 우리 쇠고기의 수출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